지난주 플로깅 콘텐츠를 발행하며 충격받은 사실이 있어요. 저는 분명 여성 러너 이모지를 삽입했는데 스티비(이메일 발송 툴)에서 그 이모지를 남성 러너로 바꾸어서 독자분들께 보냈더라고요. 단순한 시스템 에러였을 수도 있지만, 여성과 스포츠 사이에 흐르는 유구하고 은밀한 거리감이 떠올라서 씁쓸했답니다. 그 중에서도 축구는 제게 가장 멀게 느껴졌던 스포츠인데요, 요즘엔 금요일 저녁마다 풋살을 하고 있어요. 남자애들이 시도때도없이 공 차러 가는 것을 이해 못했던 저는, 자라서 시도때도없이 풋살 생각을 하는 여자 어른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풋살의 매력을 소개해보려 해요. 풋살은 흔히 3:3부터 7:7까지 플레이하는데 그 규모가 축구보다 작아 개인의 볼 점유 시간이나 빈도가 높아 박진감 넘치는 게임이 가능해요. 축구장보다 좁은 장소에서 공을 차다 보니 무릎 위로 공이 뜨지 않게 슛과 패스를 해서 비교적 안전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필라테스, PT 등의 혼자 하는 운동만 계속해왔던 제가 이토록 매료된 이유는 뭐니 뭐니해도 풋살이 단체 스포츠라는 점 때문이에요. 공동의 승리를 위해 서로 격려하고 협동하고 있다는 짜릿함이 가슴 속 무언가를 찡하게 울리거든요. 별다른 긴 인사 없이 처음 보는 사람들과 경기를 시작해도, 끝날 때쯤엔 진한 유대감을 나눈 사이가 되어있는 것이 마치 마법 같아요.